Etc

계약사원 vs 과장

Darkel 2007. 9. 20. 19:48

지난 해, 회사 망년회에서 있었던 일이다.

계약사원이었던 한 아줌마가 망년회에 자기 아이를 데려와서「모두들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텐데, 남길거 나눠 먹으면 좋잖아요♪」하면서 거의 반 강제로 직원들 먹는걸 빼앗듯이 아이를 먹였다. (사실 애초에 그 아줌마는 계약직 사원이라 그 자신조차 망년회 인원에 포함되지도 않았는데)

마지막에는「호호, 보너스 받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~」라면서 아이를 부추겨 용돈을 끈질기게 졸라댔다. 만취한, 술버릇이 무척 나쁜 과장이 폭언을 해준 덕분에 막판에 좀 분위기가 썰렁해졌는데, 어쨌든 그 아줌마는 두번 다시 술자리에 부르고 싶지 않다.

용돈을 끈질기게 졸라댈 때도 모두들 쓴 웃음 뿐, 실제로 돈을 준 사람은 없었다. 그래서 아줌마가「모두들 너무 차갑네요」하면서 불평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과장이 대뜸,

「어이! 얘야! 돈 갖고 싶니? 자, 이 아저씨가 줄테니 이리 오거라!」하고 말했다.

애는 곧바로 과장한테 갔고, 과장은 500엔짜리 동전을 꺼낸 후  

과장「돈을 갖고 싶다면, 제대로 예의를 지켜야하는거야. 알았지? 거기 앉아」 하길래

우리는 내심 '아, 과연 과장님! 애들한테 제대로 어른한테 돈 받는 예의를 가르쳐 주려나보다'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,

과장 「자, 따라해 봐.「주인님, 불쌍한 거지에게 자비를!」하고」
우리   (엑?! 그,그건 조금... 과장님!)
과장 「자, 그렇게 말하면서 이마를 바닥에 조아리거라. 해 봐」

아마 그 애는 그 행동의 의미도 몰랐을거라 생각하지만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어쨌든 좋아! 하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말하면서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. 과장은 크게 웃으며 눈 앞에 500엔짜리 동전을 던졌다. 그와 함께

「자, 주워가져라!」

애는 웃으며 줍는다. 여기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아줌마는

「우리 애한테 뭘 가르치는거에요! 장난이라고해도 해도 되는게 있고 아닌게 있잖아요!」

과장 「뭐? 다른사람한테 돈 달라고 졸라대는게 거지가 아니면 뭔데? 거지를 거지라고 하는게 왜? 니 아들은  이미 훌륭한 거지라구 거지! 돈 달라길래 줬을 뿐인데. 그게 불만이야?」

그 말에 아줌마는 알아들을 수 없는 욕을 했고, 망년회는 일촉측발의 위태한 상황으로... orz
내년에는 좀 더 평온한 망년회를 하고 싶습니다····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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